2013년 100대 기업 배당총액 중 40% 차지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지난해 배당총액은 14조5395억 원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39.57%인 5조7537억 원을 배당금으로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2011년의 배당 성향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추산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예년 수준의 현금배당 성향을 유지한다면 올해 배당금은 주당 약 1만6000원일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따른 배당총액은 2조7000억여 원이며 외국인은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1조3700억 원을 가져갈 수 있다.
5년 전과 비교할 때 외국인이 챙겨갈 배당금은 137.79%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에 배당총액이 96.14% 증가한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국내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가에 비해 외국인의 배당금 주머니가 더 빨리 불어난 셈이다. 해당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이 2008년 32.64%에서 39.57%로 7%포인트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도 단기매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데 관심을 갖기보다 배당을 잘 주는 회사를 골라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덕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배당을 꾸준히 하는 기업은 주가가 단기급등은 하지 않아도 꾸준히 오르기 때문에 장기 투자할 경우 배당과 투자에서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