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외발산동의 버스차고지 화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수사 협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시내버스 38대를 태운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의 버스차고지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방화 용의자로 유력하게 보고 있는 해고 기사를 만나 수사 협조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15일 저녁 A씨(45)를 집 근처에서 접촉해 수사 협조를 부탁하며 경찰서로 임의 동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A씨는 그럴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고 밝혔다.
A씨 외에도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사람은 몇 명 더 있지만 지금까지 경찰이 접촉한 이는 A씨가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통화목록 조회 및 위치추적을 위한 통신수사도 벌일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화재 현장에서 3차 정밀감식을 했다.
경찰은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 등을 확인하기 위해 크레인을 동원, 전소한 버스를 옮긴 뒤 버스가 세워져있던 지면에 불을 지르는 데 쓰인 물건이나 특별한 흔적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앞서 15일 새벽 외발산동의 영인운수 버스차고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일어나 시내버스 38대를 태워 15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