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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금 떠나요]강원 삼척 근덕면

입력 | 2013-01-18 03:00:00

한재밑 맹방 하맹방 덕산 부남 궁촌 원평… ‘파노라마 해변’



삼척시 근덕면 맹방해변의 겨울 풍경. 영화 ‘봄날은 간다’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얕은 수심과 깨끗한 백사장 덕에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이 몰리지만 겨울 바다의 정취를 맛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삼척시 제공


동해안에 남북으로 뻗은 7번 국도를 올라오다 보면 경북 울진을 지나 강원 삼척으로 들어선다. 초입인 원덕읍을 지나 만나는 곳이 근덕면이다. 근덕면은 주민 6000여 명이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어촌 마을. 그러나 7번 국도와 나란히 펼쳐진 해안 풍경은 평범하지 않다. 운전자들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수려한 겨울바다 풍경에 눈길을 뺏겨 차를 잠시 멈추지 않을 수 없게 된다.

○ 호젓한 겨울바다 ‘낭만 속으로’

한재밑 맹방 하맹방 덕산 부남 궁촌 원평 문암 용화 장호…. 근덕면 해안에는 아기자기한 해변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백사장이 크지는 않지만 어촌을 품은 넉넉한 해변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이 가운데 맹방리 맹방해변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얕은 수심과 깨끗한 백사장이 주변 해송(海松)과 어우러진 곳이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다. 영화 주인공 상우(유지태)와 은수(이영애)가 파도 소리를 녹음하던 그곳이다. 맹방해변과 인접한 동막리의 신흥사와 대나무 숲도 이 영화 촬영지다. 주인공들이 영화에서 신흥사를 찾아 풍경 소리를 담았고 대나무 숲에서 바람 소리를 녹음했다.

장호해변이 있는 장호항은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휴양지다. 어족 자원이 풍부하고 어민들이 직접 낚싯배를 운영해 바다낚시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장호항은 겨울보다는 여름이 더 인기 있는 곳으로 래프팅, 투명 카누 타기, 후릿그물 사용하기 등 다양한 어촌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장호어촌축제가 여름에 펼쳐진다.

덕산해변은 150여 가구의 민박촌이 형성돼 겨울바다 정취와 시골 인심을 맛보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덕산항을 통해 들어오는 싱싱한 활어회는 연중 싸고 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 용화해변은 반달형의 아름다운 해안선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부남해변은 갯바위가 솟아 있는 빼어난 경치로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삼척의 유명 관광자원으로 부상한 해양 레일바이크. 근덕면 궁촌리∼용화리 해안지대에 설치돼 있다. 오르막길에서는 페달을 밟지 않아도 전동으로 움직이게 돼 있어 노약자나 어린이도 쉽게 탈 수 있다. 삼척시 제공

○ 해양 레일바이크 타고 ‘추억 속으로’

최근 근덕을 찾는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해양 레일바이크다. 2010년 7월 개장한 해양 레일바이크는 근덕면 궁촌리∼용화리 5.4km 해안에 복선으로 만들어졌다.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페달을 밟으며 해안과 송림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는 재미는 남다르다.

근덕면 초곡리에는 황영조 기념공원이 있다. 근덕면 출신의 마라토너 황영조의 바르셀로나 올림픽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황영조의 동상을 비롯해 오륜화단, 몬주익 언덕, 황영조 세계 제패관, 세계 마라톤 역사관 등이 조성돼 있다.

근덕면 하맹방리 내수면개발사업소에 마련된 ‘민물고기전시관’과 궁촌리 영은사도 들러볼 만하다. 영은사 대웅보전과 팔상전은 강원도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또 근덕면과 인접한 원덕읍 해신당공원과 신기면의 대금굴, 환선굴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다. 해신당 공원에는 ‘남근(男根) 조각 공원’이 있고 대금굴과 환선굴은 기기묘묘한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 석주를 만날 수 있는 생태 체험 공간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