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평준화 부활따라
강원 지역의 고교평준화 부활에 따른 고교 신입생 배정 추첨이 21년 만에 실시됐다.
강원도교육청은 17일 오전 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춘천 원주 강릉 등 고교평준화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임의 추첨 방식을 통해 학교를 배정했다. 춘천, 원주는 비평준화 변경 이후 21년 만이고, 줄곧 비평준화를 유지해 온 강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추첨 배정에는 민병희 교육감과 평준화 지역 학교장, 학부모 대표, 경찰관 등이 참석했다.
대상 학생은 춘천이 7개 고교 2388명, 원주 8개 고교 3239명, 강릉 7개 고교 2088명 등 총 7715명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고교 배정에서 지체부자유자, 소년·소녀 가장 가정의 구성원, 2급 이상 중증 장애 부모의 자녀 등은 일반 학생보다 우선해 근거리 학교에 배정했다. 또 학교 폭력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 학생도 같은 학교에 배정되지 않도록 우선 배정했다.
이번에 추첨을 통해 배정받은 학생이 입학을 포기할 경우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당해연도에 다른 학교에 입학 배정을 받지 못한다. 또 배정 받은 후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갔다가 돌아온 경우에는 처음 배정받았던 학교에 다시 배정된다.
송찬호 도교육청 주무관은 “학교 추첨 배정은 순조롭게 이뤄졌다”라며 “추첨 시스템은 안정성이 확인된 것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100%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