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이스위스 사들이고… 네파는 사모펀드 손잡고“인수대금 2000억원, 세계 3대 브랜드로 키울것”MBK, 네파 인수후에도 경영은 네파 측에 맡길듯
패션업계는 글로벌 경기 악화로 해외 브랜드 매물이 늘어난 데다 글로벌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업체가 증가하면서 패션업계 M&A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연초부터 줄 잇는 대형 M&A
같은 날 국내 아웃도어업체인 네파는 MBK에 인수됐다. 국내 사모펀드가 아웃도어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첫 케이스다. 네파 측은 “국내 및 해외사업을 보다 발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MBK파트너스를 영입해 추가적인 자금을 확보하는 계약을 했다”며 “MBK가 최대주주가 된 후에도 김형석 대표가 계속 경영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시장업계는 MBK가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 53%를 5500억 원에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해외진출 노리는 한국 패션기업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국내 패션업체들의 대형 M&A 열기는 최근 1, 2년간 꾸준히 이어진 흐름이다. 적극적인 M&A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이랜드는 2011년 이탈리아 벨페를 인수한 데 이어 만다리나덕까지 사들였다. 제일모직도 2011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했으며 이엑스알코리아는 지난해 카스텔바작을 사들였다. 또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1월 한섬을, 신원그룹은 이탈리아 잡화 브랜드 로메오산타마리아를 인수했다.
한국 패션기업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네파는 국내 5위 아웃도어업체이지만 지난해 약 4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60% 성장한 수치로 불황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빠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5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선희·권기범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