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납세에 동의”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사진)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교(開敎) 100주년(2015년)을 앞둔 새해 계획과 취임 포부를 밝혔다.
원불교는 2013∼2015년 교정 방침으로 ‘소통과 화합, 공의와 합력’을 내세웠다. 특히 세계화와 인재 육성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남궁 원장은 “하반기에 ‘세계봉공재단’을 창설해 국내외에 산재된 사회봉사 시스템에 대한 지원 체계를 일원화, 조직화하겠다”고 말했다. ‘기간제 전무출신(專務出身·원불교 성직자인 교무 도무 덕무를 아우르는 말) 제도’도 시행한다. 만 60세 이하로 일정 조건을 갖춘 평신도에게 1년간의 단기교육을 시키고 6∼12년 동안 성직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신앙심과 능력을 갖춘 이들에게 성직자의 문호를 열어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는 남궁 원장이 지난해 10월 취임한 뒤 처음 기자들과 만난 자리였다. 그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스승과 대중의 지혜를 빌려 제 지혜로 삼겠다”면서 “많은 이가 불행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며 우리 사회에서 간과되는 불교철학의 핵심, 인과보응의 진리를 널리 알리고 싶다. 다른 종교 지도자와의 화합과 유대에도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