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CCTV에 찍힌 범행현장 ① 양모 씨가 운전하는 택시 왼쪽 앞바퀴 밑에 술에 취해 도로에 잠들어 있던 우모 씨가 깔려 있다(원 안). 이어지는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차가 앞뒤로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우 씨의 다리도 왼쪽 오른쪽으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인다. ② 양 씨가 우 씨의 한쪽 다리를 집어 가지런히 모으고 있다. ③ 다시 차에 오른 양 씨는 그대로 가속페달을 밟았다. 우 씨는 약 5m를 차 밑에 깔린 채로 끌려갔으며 앞바퀴에 이어 뒷바퀴도 그의 몸을 깔고 지나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 제공
술 취한 채 골목길에 누워 있던 취객 위로 차가 올라탄 것이었다. 놀란 양 씨는 차 밑에 깔린 사람을 살펴봤다. 차 앞으로 걸어와 취객의 다리도 가지런히 모았다. 그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차에 올라탄 채 그대로 가속페달을 밟았다. 피해자의 몸은 약 5m를 차량에 깔린 채로 끌려갔고, 택시는 그의 몸을 타고 넘어 달아났다. 처음 사고가 발생한 뒤 양 씨가 달아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2분 30초였다.
양 씨의 택시가 사라진 뒤 10여 분이 지나 행인에게 취객이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취객 우모 씨(22)는 척추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동영상 = 車에 깔린 취객 다시 밟아버린 택시운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