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의 제언
우선 청와대 본관에 일부 핵심 참모들이 들어가 수시로 대통령과 교감하며 주요 국정 현안에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론이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청와대 구조 개편의 핵심은 대통령 옆에 주요 참모들을 얼마나 가까이 둘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미국 백악관을 벤치마킹한다면 대통령실장과 정무 현안 관련 수석비서관들을 본관으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청와대 본관을 설계한 건축가 김정식 목천문화재단 회장도 21세기 거버넌스에 맞춰 청와대 공간 구조를 개편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아직 박근혜 당선인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는 데다 예산이 확보되어야 구체적인 개편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청와대 본관과 비서동이 뚝 떨어져 있어 여러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과 참모 공간을 밀접하게 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와대 관계자들도 새로 비서동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재 비서동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 등급을 받은 데다 길가에 있어 보안 유지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소음 등으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옛 본관 터는 청와대 업무용 출입문에서 걸어서 2, 3분이면 도착하는 데다 최소한의 업무 보안성도 유지할 수 있어 새 터로는 현실적으로 최적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김호경 인턴기자 한양대 법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