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정상회담뒤 ‘아세안 외교 5원칙’ 천명… 中에 “책임있는 행동” 촉구中과 대결 수위 낮추는 대신 亞경협 강화해 中견제 포석알제리 사태로 서둘러 귀국
아베 총리는 이날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대두하는 중국은 경제면에서 일본에 분명히 플러스가 된다. 동시에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날을 세웠다.
이날 발표한 일본의 아세안 외교 5원칙의 주요 내용은 △아세안 국가들과 자유, 민주주의, 기본적 인권 등 보편적 가치의 정착과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힘이 아니라 법이 지배하는, 자유롭게 열린 해양은 공공재이므로 아세안 국가들과 이를 전력을 다해 지켜내며 미국의 아시아 중시를 환영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가치관 외교’를 통한 중국 압박 구상을 분명히 한 셈이다.
아베 총리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아세안 국가들이 이 원칙에 공감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본은 아세안을 비롯한 근린 제국(諸國)과의 관계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 그것이 일본의 국익이며 지역 안정과 발전으로 연결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도요노 대통령과 양국 간 정치·안전보장 분야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고 남중국해 문제 및 북한 정세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알제리 인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이날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아베 총리의 일본 도착 일정은 당초 19일 오후였으나 19일 새벽으로 당겨졌다. 그는 현지에서 일본 기자들과 만나 “(인질로 잡힌 일본인의) 무사 구출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