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갱년기 건강한 극복법
어느 날 몸이 예전같지 않은 걸 느끼는 중년 남성들 가운데 자신에게 갱년기가 다가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직장과 가정에서 할 일은 더 많아지는데 건강하던 내 몸도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낄 때가 남성 갱년기 증후군의 시작이다.
우리나라 남성의 경우 50대 12%, 60대 19%, 70대 28%가량이 갱년기 증상을 갖고 있다. 여기에다 많은 40대 남성들이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등 그 연령층이 낮아지는 추세다.
남성 갱년기의 주요 증상은 성 기능의 저하이지만 더 어려운 문제는 의욕이 떨어지고 원인 없이 불안하고 우울하거나 쉽게 흥분한다는 것이다. 근력이 떨어져 피로도 쉽게 느낀다.
이 밖에도 기억력의 저하, 청력이나 시력 감소, 아랫배의 지방 증가, 안면 홍조와 발한, 불면증과 식욕 감소 등이 갱년기 증상들이다.
갱년기의 대표적 원인은 남성 호르몬의 감소지만 다른 요인도 적지 않다. 성기능 장애의 경우 심리적, 기질적 원인이 있고 매우 복잡한 요인들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신허(腎虛), 명문화쇠(命門火衰)로 인한 간, 심, 비, 폐 기능의 부조화와 허약으로 진단한다. 동의보감에서는 “40세에는 신기(腎氣·신장의 기운)가 쇠하여 머리털이 빠지고 이가 마른다”고 하며 남성의 퇴화가 진행된다고 했다.
“48세에는 양기가 상부에서 쇠하여 얼굴이 초췌해지고 머리털이 반백이 되며, 56세에는 간기(肝氣·간의 기운)가 쇠하여 근(筋·근육)을 움직일 수 없고, 64세에는 천계가 다하여 정(精)이 줄어들고 신장이 쇠해져 형체(形體)가 모두 극에 이르며, 치아와 머리칼이 없어진다”고 되어 있다. 즉, 남성의 대체적인 생식 능력이 고갈된다는 뜻이다.
정기적인 침 치료는 우리 몸의 여러 호르몬 조절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과 유럽에도 한약과 침 치료를 통한 갱년기 치료가 보편화되고 있다.
김현수 현대한의원 원장 (대한한의사협회 명예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