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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가통계국 “지니계수 나아졌다” 발표에 찬반 논란

입력 | 2013-01-21 03:00:00

찬성 “시진핑체제 투명성에 큰 도움”
반대 “양극화 심각… 수치조작 아니냐”




중국이 최근 소득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를 전격 발표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체제가 투명성 높이기에 적극 나섰다는 긍정적 반응도 있지만 수치 자체가 ‘짝퉁’ 아니냐는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지난해 중국 전체 주민의 지니계수가 0.474로 1년 전(0.477)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2008년 0.491을 기점으로 이후부터 낮아지는 추세라는 것.

0부터 1 사이인 지니계수는 0.4 이상이면 불균형이 비교적 크고, 0.6 이상이면 폭동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은 2002년부터 전 국민 지니계수 발표를 중단해왔다.

상하이(上海)재경대 마궈셴(馬國賢) 교수는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니계수 공개는 새 지도부가 사회 문제에 개방된 접근을 하고 있고 투명성을 높이려는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셴룽(易憲容)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소득격차는 정부가 발표 한 지니계수 이상으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번 수치는 사회갈등을 일부러 외면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런민(人民)대 류위안춘(劉元春) 부원장도 신징(新京)보에 “표본자료를 공개했다면 신뢰도와 과학도를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이번 발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인터넷에서는 최근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의 시난(西南)재경대가 내놓은 2010년 지니계수를 더 신뢰하는 분위기다. 시난재경대 중국가정금융연구센터는 ‘중국 가정금융조사 보고서’에서 2010년 지니계수를 0.61로 추정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