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우리 정말 행복한걸까? <2012년 11월 2일자 B2면>
:: 이게 궁금해요 ::
지난 60년간 한국은 평균 7.6%의 고도 경제성장을 달성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국가경제의 발전만큼 국민행복은 향상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여러 국제기구가 발표한 행복지수를 보면 우리나라의 행복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합니다. 경제성장만으로는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국민의 행복을 측정하는 ‘행복지수’란 무엇인지, 경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72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부탄 제4대 국왕이 된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는 취임 2년 만인 1974년 ‘국내총생산(GDP)이 아닌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을 추구하는 통치를 하겠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장보다는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 환경보호, 문화진흥, 그리고 좋은 통치를 국정 목표로 삼았다고 하네요.
부탄왕국 국토는 한반도의 5분의 1 정도로 인구는 약 70만 명, 1인당 국민소득은 2000달러에도 못 미칩니다. 빈곤국이지만 국민의 97%가 행복한 나라로 소개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 경제성적은 좋았지만 행복성적은 낮은 한국
OECD가 작년에 발표한 행복지수에서 한국은 36개국(브라질, 러시아 포함) 중 24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11개 평가항목 가운데 고용(28위), 환경(29위), 건강(33위), 일과 삶의 균형(33위), 공동체 생활(35위) 부문이 최하위권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국민행복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죠. 심지어 OECD는 한국 국민이 전반적으로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행복하지 않다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유엔이 공개한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10점 만점에 5.7점으로 전체 156개국 중 56위에 그쳤습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제프리 색스 미국 컬럼비아대 지구연구소 소장은 소득수준이 높다고 반드시 국민이 행복하지는 않다고 결론짓고, 행복 증진을 위해서는 일방적인 경제성장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다른 요인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행복마저 양극화되는 한국?
소득 불균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1990년에 0.26에서 2011년에 0.29로 높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상대적 빈곤율도 7.1%에서 12.4%로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것은 더이상 놀라운 사실도 아닙니다. 또한 높은 노인 빈곤율, 범죄율 증가, 청년실업, 비정규직 문제,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등 국민행복을 저해하는 사회적 요소가 우리 주변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경제가 아무리 성장해도 이런 사회지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수준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날 수 없고, 결국엔 행복마저 양극화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민행복에도 관심을 기울여 양적·질적으로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우리나라에 맞는 행복지수 개발이 시급
선진국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자 국민의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방안이란 프랑스는 스티글리츠 보고서, 영국은 GWB(Gross Well-being), 일본은 행복도 지표, 미국은 일상 재구성법(Daily Reconstruction Method)을 사용합니다.
조용수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다행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행복지수를 개발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서 브룩스 미국 시러큐스대 교수가 저서 ‘국민총행복’에서 말한 경제성장과 행복의 관계를 기억해야 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사람마다 열심히 일한 대가로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말이지요. 그래서 한국의 행복지수가 지난 60년간 경제성장보다 더욱 향상되고 국민 전체의 행복 수준이 높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조용수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풀어봅시다
◇이번 주 문제
①클린터노믹스 ②아베노믹스 ③MB노믹스 ④경제활성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정답 입력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동아닷컴 기존 회원이면 바로 로그인해 입력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면 동아닷컴 홈페이지(www.donga.com)에서 먼저 회원 가입을 해주세요.
◇응모 마감 및 당첨자 발표
▽응모 마감: 23일(수) 오후 5시
▽시상: 추첨을 통해 정답자 1명을 선발해 ‘갤럭시노트10.1’(와이파이 전용·사진) 1대를 상품으로 드립니다.
▽당첨자 발표: 28일(월) 동아경제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dongaeconomy)에 게재합니다.
퀴즈 응모하기
※전화 문의는 받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