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얼굴 - 팔다리 마비 땐 3시간 내 병원으로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재정에서 뇌중풍 치료에 쓴 진료비는 연간 1조200억 원에 이른다. 뇌중풍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환자 수는 2007년 49만9522명에서 2011년까지 약 11.2% 늘었다.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50.7명에 이른다. 허혈성 심장질환(27.1명), 고혈압성 질환(10.1명) 사망자보다 월등하게 많다. 뇌중풍은 보통 50대 이후에 발병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30, 40대의 젊은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발병하면 치료를 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예방이 최선이다. 유성욱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뇌중풍에 대해 알아보자.
○ 증상 나타나면 빨리 병원으로
뇌중풍에 걸리면 어지러움을 느끼며 심하면 의식장애로 쓰러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뇌중풍이 발병했다면 신속하게 치료받아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뇌 손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빨리 치료할수록 생명을 건질 확률은 높아진다. 문제는 뇌중풍 의심 증상이 나타나도 대처가 늦다는 데 있다.
증상이 나타난 뒤 3시간 이내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의료진은 즉각 막힌 혈관을 뚫기 위해 혈전용해제(TPA)를 정맥주사로 주입한다(혈전용해술). 응급 처치가 끝난 뒤에는 환자의 상태를 관찰한다. 때에 따라서는 허벅지의 대퇴동맥에 카테터를 삽입해 뇌동맥을 뚫기도 한다(동맥 내 혈전용해술).
최근엔 발병 뒤 4, 5시간 이내까지도 혈전용해술을 시행할 수 있을 만큼 의료기술이 발달했다. 그래도 가급적 빠른 게 좋다. 혈전용해술 시행 시점이 늦어질수록 치료효과는 떨어지고 부작용과 후유증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 나트륨 적고 칼륨 많은 음식 먹어야
뇌중풍은 환자 본인에게만 치명적인 질환이 아니다.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도 정상생활이 어렵다. 따라서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위험인자를 알아두는 게 좋다.
우선 고혈압과 당뇨병을 주의해야 한다. 이 두 질병은 뇌중풍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요인이다. 당뇨병 환자가 뇌중풍이 걸릴 위험은 일반인보다 2, 3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혈당이 높으면 작은 혈관들에서도 동맥경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더 많은 혈관이 막히게 된다. 결국 뇌 전체로 장애가 확산될 수 있고, 치매가 생기기도 쉽다.
반면 걷기, 산책, 수영 등을 규칙적으로 하면 혈관이 튼튼해져 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명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잠을 자기 직전이 명상 효과를 높인다는 것도 알아두자.
칼륨은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하루 권장량은 4.7g 이상이다. 저지방우유, 치즈, 떠먹는 요구르트, 과일, 야채 등을 많이 먹도록 하자.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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