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 부천 소사에 연구소-공장 지어 지역발전-전후 사회재건 앞장공로 기려 ‘유일한路’ 조성도
경기 부천시 중동 중앙공원에 있는 유일한 박사의 동상을 시민들이 둘러보고 있다. 모범적 기업인으로 전 국민에게 존경받는 유 박사는 부천시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경기 부천시 중동 ‘중앙공원’에 있는 유일한 박사(1895∼1971)의 동상에 새겨진 이 글은 그가 생전에 유한양행 직원들에게 강조한 어록 중 하나다.
부천시는 1999년 9월 16일 유 박사를 ‘부천을 빛낸 인물’로 선정하고 이듬해인 2000년 4월 24일 부천시청 앞 중앙공원에 박사의 동상을 건립했다. 유 박사의 동상은 앉아있는 모습의 청동좌상으로 가로 1.5m 세로 2.5m, 높이는 3m 크기다.
이처럼 유 박사가 국내 최초의 근대적 제약공장을 부천에 세워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교육 발전에 힘쓴 뜻을 기려 동상을 설립한 것이다.
유 박사가 2004년 4월 산업자원부로부터 ‘제1회 이달의 기업인’에 선정되자 부천시는 이를 기념해 유한대학 앞 경인국도 왕복 6km 구간을 ‘유일한로’로 조성했다. 당시 도로에 기업인의 이름을 붙인 것은 처음이었다. 그가 숨지고 한 달 뒤인 1971년 4월 8일 공개된 유언장에서는 손녀의 학자금 1만 달러와 학생들이 뛰어놀도록 만들 유한동산 조성 토지 5000평을 제외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사후에도 사회공익사업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재물의 소유보다 일의 가치를 소중히 여겼다. 일의 의미는 인간적 가치를 높여 주는 데 있다고 믿었다. 일다운 일을 하면 돈은 뒤따르는 법이고 일은 이웃과 사회를 위한 봉사라고 생각했다.
시는 “신사상인(紳士商人·단순한 장사치가 아닌 뜻있는 상인)이자 모범적 기업윤리를 남긴 인물로 존경받는 유 박사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동상을 세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