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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이 주식]하이트진로…소주 가격 인상으로 실적 개선 기대

입력 | 2013-01-22 03:00:00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말 소주 가격 인상을 계기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주시장에서 수익성을 회복해 최근 맥주 부분에서 부진했던 영업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음식점 등에서 소줏값을 지나치게 올리면 소주 매출이 떨어져 되레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주춤한 맥주 소비, 소주로 극복

하이트진로는 2011년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해 탄생한 국내 최대 주류업체다. 당시 업계에서는 하이트와 진로의 시너지 효과가 폭발적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합병 이후 실적은 오히려 주춤했다.

합병 전 50%를 웃돌던 맥주시장 점유율은 40%대로 떨어졌고 오비맥주에 시장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합병 전 4만 원대이던 주가는 지난해 2만 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단행한 소주 출고가 인상은 맥주시장의 부진을 상쇄해줄 호재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말 소주 출고가를 8.19%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가 만드는 ‘참이슬’은 360mL 한 병에 888.9원에서 961.7원으로 72.8원 올랐다. 대형마트 기준 소비자가격은 100원 정도 인상된 셈이다.

참이슬의 가격이 오른 건 2008년 12월 이후 4년 만이다. 소주의 원료인 주정 가격이 약 6% 오른 게 가격을 올린 원인이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소주 가격 인상이 하이트진로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탄탄한 소주시장 점유율도 실적 개선 전망을 밝게 했다. 2011년 하반기 47%이던 소주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9%로 올랐다. 2013년에는 점유율 50%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소줏값 인상으로 연간 매출은 약 130억 원, 이익은 90억 원 이상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 음식점 소주 가격 인상이 관건

소주 출고가 인상은 단기적으로 하이트진로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불안요소는 아직 남아있다. 음식점 등 소매점에서 소주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할 경우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음식점과 주점에서 소주 가격을 4000원으로 인상할 경우 장기적으로 소주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하이트진로는 새로운 주류 제품을 출시해 매출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주시장 점유율 회복도 풀어야 할 숙제다. 경쟁사의 맥주 브랜드가 선전하며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 점유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53% 수준이던 점유율은 2011년 48%, 2012년 45%로 낮아졌다.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재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고 맥주와 소주의 통합영업도 자리를 잡고 있어서 1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