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를 찾으러 나온 걸까요. 아니면 그저 휴식이 필요했던 걸까요.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겨울 호수에 새 한 마리가 오도카니 머물러 있습니다. 주변에는 나뭇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뿐. 산책하는 사람도 흔치 않아 호수 주변은 적막(寂寞)이 감돕니다. 홀로 시린 공기를 마주하고 있는 작은 새가 유난히 외로워 보입니다. 다시 봄이 오면 언 호수가 녹고 나뭇가지엔 새파란 싹도 피겠지요. 새의 언 발을 녹일 따뜻한 새봄을 기다립니다.―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호수에서
캐논 EOS 1DX, 70∼200mm, 1/250초, f5.6, ISO 2000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