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레이븐스 존 하보… 샌프란시스코 49ers 짐 하보 NFL 우승 격돌 새로운 전설
‘하보 볼(Bowl).’
21일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최강자를 가리는 제47회 슈퍼볼에 오르자 로이터통신은 하보 볼이란 표현을 썼다. 역사상 처음 형제 사령탑 존 하보 볼티모어 감독(51)과 짐 하보 샌프란시스코 감독(50)이 NFL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만났기 때문이다. 이 형제는 사상 첫 형제 NFL 감독이란 역사를 쓴 데 이어 전대미문의 첫 형제 슈퍼볼 대결 사령탑이란 전설을 만들었다. 이 형제의 아버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41년간 지도자를 했던 잭 하보(74)로 ‘미식축구 가족’으로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아버지의 피를 받아 일찌감치 미식축구를 시작한 두 형제는 고등학교 때까지 아버지가 코치였던 미시간 앤아버의 파이어니어 고등학교에서 함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짐이 1981년 캘리포니아 팰러앨토 고등학교로 옮기면서 따로 성장하게 됐다.
지도자로선 ‘난형난제’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학과 프로 코치로 경력을 쌓은 존은 2008년 볼티모어 사령탑을 맡았고 짐도 지도자로 대학교와 프로를 거친 뒤 2011년 샌프란시스코 헤드코치가 됐다. 존은 지난 시즌 팀을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결승까지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아깝게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져 눈물을 흘렸지만 올해에는 뉴잉글랜드와 다시 만난 설욕전에서 28-1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볼티모어는 2001년 이후 12년 만에 슈퍼볼에 올랐다. 짐은 팀을 맡은 뒤 2년 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렸고 슈퍼볼 무대에까지 서는 괴력을 보여줬다. 샌프란시스코는 21일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결승에서는 애틀랜타 팰컨스를 28-24로 제압하고 1995년 이후 18년 만에 슈퍼볼 무대에 섰다. 대망의 슈퍼볼은 2월 4일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에서 열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