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코치 2인체제 늘어
올 시즌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 중 더그아웃에 출입할 수 있는 코치가 6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최근 메이저리그 팀들이 잇따라 보조 타격코치를 기용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개막 때만 해도 타격코치가 2명인 팀은 세인트루이스 등 5개팀뿐이었다. 그러나 스토브리그 때는 9개팀에서 보조 타격코치를 영입하며 흐름이 바뀌었다. 올 시즌에는 이 같은 흐름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현지 언론은 올 시즌 개막 전까지 최소 두세 팀이 보조 타격코치를 영입해 전체 30개팀 중 절반 이상이 2인 타격코치 체제를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예전에도 ‘순회 타격코치’는 있었다. 그러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붙박이는 아니었다. 보조 타격코치를 두는 현재의 트렌드는 메이저리그의 ‘야신’ 토니 라루사 전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선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008년 처음으로 보조 타격코치를 두면서 2007년 리그 11위였던 팀득점을 4위로 끌어올렸다.
타격코치가 둘이면 유형이 서로 다른 타자를 지도하기도 쉽다. 2012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타격코치는 홈런왕을 지냈던 마크 맥과이어(우타)와 통산 홈런이 96개밖에 안 되는 ‘똑딱이’ 존 메이브리(좌타) 두 명이었다. 뉴욕타임스는 “맥과이어가 (홈런보다 안타에 치중하는) 이치로에게 타석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조언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라”며 2인 코치 시스템을 옹호했다.
국내 프로야구 9개 구단 중에서는 두산 삼성 한화 LG NC SK 등 6개 구단에서 2명의 1군 타격코치를 두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