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로 날아오다 뚝 떨어져… 일본 외에는 흔치 않은 구종실밥 잡아채지 않는 그립이라 솔기 밋밋해도 구위 영향 없어
○ 세계적인 명품 포크볼
WBC 대표팀 양상문 수석코치는 “이 선수들이야말로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포크볼을 던진다. 일본도 포크볼을 즐겨 던지지만 각도가 다르다. 우리 선수들의 떨어지는 각도가 더 크다”고 자신했다. 윤희상(SK)과 노경은 이용찬(이상 두산)을 두고 한 말이다.
노경은과 이용찬은 원조 ‘포크볼러’ 정명원 두산 코치에게 포크볼을 배웠다. 노경은의 포크볼은 이용찬에 비해 떨어지는 각이 크진 않지만 최고 구속이 139km로 빠르다. 150km에 이르는 속구와 110km대 커브를 곁들인 지난해 노경은의 포크볼은 가장 매력적인 결정구였다. 지난해 노경은(12승 6패)에 버금가는 활약을 한 이용찬(10승 11패)은 낙차 큰 포크볼이 특징이다. 구속이 120km 중반에서 130km 초반이지만 속구를 던질 때와 투구폼이 거의 같고 제구가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 미끄러운 공인구에 ‘딱’
일반적인 포크볼 그립.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끼우듯 잡고 두 손가락 사이로 공이 빠져나가는 느낌으로 던진다. 동아일보DB
하지만 포크볼은 그립의 특성상 실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WBC 공인구 훈련을 시작한 이용찬은 “공에 적응하기 위해 캐치볼을 하고 있는데 많이 미끄러진다”면서도 “주무기인 포크볼을 던지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포크볼은 일본을 제외하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구종이 아니다. 양 수석코치는 “미국과 쿠바, 대만 등은 공격적인 타격을 한다. 특히 단기전이기 때문에 세 선수가 포크볼을 잘 활용하면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하기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