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사-해운조합 등 참여… 한국해양구조협회 23일 출범해경과 함께 수색구조 나서
앞으로 바다에서 대형 사고가 나면 해양경찰과 민간 구난업체가 함께 출동한다.
22일 해경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시행된 수난구호법에 따라 해경이 허가하는 법정단체인 (사)한국해양구조협회가 23일 창립식을 열고 출범한다.
협회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6개 조선사, 한진해운과 SK해운 등 7개 해운사, 한국해운조합, 한국선주협회, 수협중앙회 등 국내 70개 해양수산 관련 기관과 단체가 동참한다.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수색구조에 투입된 88수중개발과 언딘 등 11개 민간 구난업체와 수중공사업협의회, 인명구조자원봉사자협의회도 같이 활동한다. 3월까지 전국에 16개 지부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는 해경의 장비와 인력만으로는 매년 급증하는 해양사고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해상 사고로 실종되거나 숨진 사람은 2010년 260명에서 2011년 361명, 지난해 433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2010년 천안함 실종 장병을 수색하던 ‘98금양호’가 대청도 앞바다에서 화물선과 충돌해 수심 70m 아래로 침몰했으나 인양기술과 비용 문제로 아직까지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영세한 구난업체가 개별 구매하거나 운영할 수 없는 고가 장비를 회원사들이 공동 출자해 구입할 예정이다.
최상환 해경 경비안전국장은 “새로 출범한 협회가 해경과 함께 해상의 안전과 구조를 책임지는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