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와 ‘일진’, 학교 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현실을 고발한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방송되면서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맨 위부터 아래로 KBS 2TV 드라마 ‘학교 2013’의 한 장면, SBS 다큐 ‘학교의 눈물’의 내레이션에 참여한 연기자 류덕환과 손현주. 사진제공|KBS·SBS
‘학교 2013’ 어두운 단면 담아내 호평
‘학교의 눈물’은 폭력 피해 심각성 조명
‘이제 네가 말할 차례’선 자살학생 이야기 담아
류덕환·손현주 등 배우들도 적극 참여
TV가 울타리 안에 갇혀 있던 학교와 학생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이 학교 폭력과 왕따, 기간제 교사 등 대한민국 교육의 어두운 단면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호평받는 가운데 학교를 주 무대로 한 다큐멘터리들이 잇따라 방송되면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13일 첫 방송된 SBS 스페셜 3부작 ‘학교의 눈물’은 학교 폭력 피해 학생과 가족, 가해자의 얘기를 다루며 그 심각성을 조명했다. 1부 ‘일진과 빵셔틀’ 편에 이어 2부 ‘소나기 학교’는 일요일 심야 시간 편성에도 각각 7.7%, 8.1%(이하 AGB닐슨 집계 기준)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배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길을 끈다.
배우 류덕환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학교의 눈물’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류덕환의 어머니는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하다 현재는 충북 제천에서 ‘왕따 학교’를 운영 중이다. 또 과거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음을 밝힌 박보영은 ‘이제 네가 말할 차례’에 직접 출연해 학교 폭력 피해 청소년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박보영은 학생들이 진행하는 역할극에도 참여하는 등 학교 폭력을 보고도 모른 체하는 학생들이 용기를 낼 것을 호소한다. 배우 손현주는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으로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KBS미디어 관계자는 “최근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위기의식이 커졌다는 방증이다”며 “방송 후 단 한 두 명에게라도 용기를 줄 수 있기를, 학교와 사회가 작은 희망이라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