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이 선수생활을 연장하려면 이달 말까지 새로운 팀과 계약해야 한다. 만약 새 둥지를 찾지 못하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직도 내려놓아야 한다. 스포츠동아DB
은퇴후 코치연수 SK제안 거부 보류선수 제외
지난 두달간 새 구단 노크도 소득없이 마무리
선수등록 기한 1월 31일까지…단 9일만 남아
올시즌 출전·선수협회장 유지할지 관심 집중
박재홍(40)의 현역 연장 데드라인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박재홍은 지난해 11월 30일 SK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SK는 은퇴 후 코치 연수를 제안했지만, 본인의 선수생활 연장 의지가 워낙 강했다. 결국 박재홍은 다른 팀을 알아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 2개월 동안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직접 구단들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박재홍이 모 케이블 방송국으로부터 야구해설가 자리를 제안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 박재홍’을 원하는 곳은 아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2012년 야구규약 제6장 제50조에는 “보류되지 않은 선수의 소속 선수 재등록은 다음 해 1월31일까지로 한다”고 적시돼 있다. 만약 박재홍이 31일까지 소속구단을 찾지 못한다면,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에서 선수로 뛸 수 없다는 의미다. 이제 남은 시간은 9일뿐이다.
KBO 정금조 운영기획부장은 “만약 박재홍이 31일까지 팀을 구하지 못했음에도 올 시즌 현역으로 활약하길 원한다면, 신고선수로 입단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고선수는 5월 31일까지 1군에서 뛸 수 없다.
그러나 신고선수도 받아주는 팀이 있어야 갈 수 있다. 1월 31일까지 박재홍을 원치 않던 팀이 갑자기 입장을 바꿀 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300홈런을 기록한 레전드급 타자가 신고선수를 택할 가능성 자체가 낮다.
SK는 박재홍에게 은퇴를 권유하면서 코치 연수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는 두 달도 더 된 얘기다. 박재홍이 돌아온다고 해도, SK가 코치 연수 카드를 그대로 꺼낼지도 분명하지 않다. 구단의 기강과 자존심도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박재홍이 31일까지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다면, 현재 그가 맡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직도 내려놓아야 한다. 선수협회장은 현역 선수만이 할 수 있는 자리다. 선수협 박충식 사무총장은 22일 “일단 정관상으로는 회장을 하려면, 1월 31일까지 선수 등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자세한 것은 박 회장이 먼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밝힌 뒤 얘기해야 할 것 같다. 이사회에서 (회장직에 대한) 논의가 되지 않겠나.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뒤, 페넌트레이스 개막 전에는 이사회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