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연봉 재계약 사실상 마무리
사실상 마무리된 2013년 프로야구 연봉 재계약 판도다. 22일 현재 SK를 제외한 8개 구단은 연봉 재계약을 모두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해외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SK도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FA) 선수로 풀리는 정근우 최정 송은범과 지난해 ‘홀드왕’ 박희수 등 4명을 뺀 나머지 선수와는 재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올해 연봉 재계약에서는 넥센을 제외한 7개 구단이 타자보다는 투수들에게 더 후한 대접을 해줬다. 두산은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노경은의 연봉을 지난해보다 무려 191%나 인상해줬다. SK도 투수 윤희상에게 팀 내 최고인 188.9%의 인상률을 안겨줬다.
연봉 액수에서 가장 많이 오른 선수 역시 롯데와 넥센을 제외하고는 7개 구단 모두 투수들이 차지했다. 경기장을 지배하고 있는 ‘투고타저(投高打低)’ 현상이 연봉 협상 무대에서도 위력을 떨친 것이다.
반대로 각 구단의 최고 연봉 선수는 넥센의 김병현을 제외하고는 모두 타자들이 차지했다. 한화의 김태균과 삼성의 이승엽, 두산의 김동주는 프로야구 전체 연봉 순위에서 1, 2,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마운드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구단마다 강타자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는 선수를 구단들이 놓치지 않기 위해 올해 연봉을 크게 인상해 줄 거라는 이른바 ‘FA 효과’는 예상만큼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강민호의 연봉만 지난해보다 2억5000만 원 인상됐을 뿐 나머지 예비 FA 선수들은 인상액이 2억 원을 넘지 못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