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법조인이냐 행정달인이냐② 野협조 위해 시기 조절하나③ 朴당선인이 직접 발표할까
정부와 청와대 조직개편 작업이 사실상 끝남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 당선인의 총리 후보 인선에 대한 관심은 크게 세 가지로 모아진다.
첫 번째 관심은 단연 누구를 지명할지다. 지금까지 박 당선인 주변에서는 조무제 김능환 전 대법관 등 청렴하고 강직한 법조인들이 주로 거론돼 왔다. 법조인 발탁을 통해 법치주의와 부패척결에 대한 박 당선인의 소신을 드러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실제 박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지난해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에 정홍원 전 법무연수원장을 깜짝 임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낸 김 전 대법관의 한 지인은 “그분이 그런 거 맡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총리에게 국무회의 주재권과 부처 간 정책조정권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법조인보다는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발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 당선인과 가까운 한 원로인사는 “당선인이 국민통합에 무게를 두고 복지와 경제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을 갖춘 인사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이면서 관료 경험도 있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나 김승규 전 국가정보원장 등이 거론된다.
마지막 관심은 발표 방식에 모아진다. 이명박 당선인은 2008년 1월 28일 한승수 총리 후보와 함께 인수위 사무실을 찾아 후보 지명 뒤 직접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이 장관 임명 때 직접 후보를 소개하는 ‘백악관 스타일’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 관련 주요 발표를 김용준 인수위원장이나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윤창중 대변인에게 맡겼다. 하지만 총리 인선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데다 새 정부의 연착륙과도 직결돼 박 당선인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