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조직 폐지에 전전긍긍
청와대가 녹색 성장의 성장세가 꺾일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녹색 성장은 이명박(MB) 정부의 대표 어젠다 중 하나. 그러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1일 청와대 조직 개편을 발표하며 녹색성장기획관실과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신설할 기후변화비서관실도 녹색 성장보다는 기후변화라는 글로벌 이슈에 치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22일 녹색성장위원회를 통해 녹색 성장 어젠다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도 이런 조바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최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녹색 성장 정책이 지속적으로 시행돼야 하느냐’고 물은 결과 ‘매우 그렇다’ 79.8%, ‘대체로 그렇다’ 17.5% 등 긍정적인 답변이 97.3%였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녹색 성장은 녹색기후기금(GCF) 본부의 인천 송도 유치를 계기로 MB 브랜드를 넘어 ‘코리아 어젠다’로 자리 잡았다. 이 흐름이 박근혜 정부에서도 계승됐으면 하는 게 현 정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설된) 미래전략수석비서관이 중심이 돼 그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녹색 성장과 관련된 대외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