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단이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예방한다.
특사단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총서기를 만나 박 당선인의 친서와 함께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한 박 당선인의 의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날 면담은 마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새 결의(2087호)를 채택하고, 이에 맞서 북한은 비핵화 포기를 선언하고 핵실험 가능성까지 시사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친강(秦剛) 수석 대변인은 이날 새벽 발표한 성명에서 관련국들이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지켜나가기 위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세를 격화시키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사단은 이날 오전 국회 부의장 격인 천즈리(陳志立) 전인대 부위원장과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을 잇따라 만났다.
중국의 최고위직 여성인 천 부위원장은 인민대회당에서 특사단을 만나 "한국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 것에 같은 여성으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사단은 이어 대외연락부 청사에서 오랜 기간 북한과의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해온 왕 부장을 만나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사단은 전날 밤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 담당 국무위원을 만났다.
환영 만찬을 겸한 회동에는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장씬선(張○森) 주한중국대사,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아주사 사장 등 고위 외교 당국자들이 대거 배석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다이 국무위원은 회견에서 "한중 수교 20주년 이래 양국 관계는 서로 다른 사회 제도를 가진 국가 간 관계의 전형적 모범이 됐다"며 "중국은 양국 관계 발전의 더욱 큰 기적을 이뤄내고 싶다"고 밝혔다.
다이 국무위원과 특사단은 북한 핵 문제를 두고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