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세무사들의 세금이야기’ 발간
김귀순 한국여성세무사회 회장은 지난해 12월 17일 발간된 신간 ‘여성세무사들의 세금이야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 회장을 포함해 38명의 여성세무사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 책은 여성세무사가 현장에서 사업주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모두 82개의 질문과 세무사가 직접 작성한 답변으로 구성됐다.
그는 “책을 만들기까지 1년 정도 걸렸다”며 “세무에 대한 기본지식이 부족한 사업주가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장감을 살려 문답식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여성세무사들의 세금이야기’는 사업자등록 과정에서 겪는 세금 문제부터 부가가치세, 법인세, 소득세 등 사업과정 전반에서 사업주가 맞닥뜨려야 할 세무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다. ‘과세와 면세의 차이는 뭔가요’, ‘사업자가 연간 납부하는 세금은 어떤 게 있나요’, ‘기계를 구입하면 비용으로 인정되나요’ 등 시시콜콜하지만 꼭 필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 수당을 활용한 절세방법 등 사업주가 꼭 알아야 할 팁을 찾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 회장은 “사업을 하게 되면 세무신고, 금융거래 등 복잡한 문제가 많아 말 못할 고충이 늘어난다”며 “복잡한 세무는 전문 세무사가 담당하더라도 사업주가 세무사와 어느 정도 비슷한 눈높이에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지식을 쌓게 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세무사회는 초판으로 인쇄된 8000권이 전량 판매돼 추가 인쇄를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여성 특유의 감성으로 책을 만든 게 인기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회계법인과 남성세무사가 구매 대열에 참여한 것도 전량 매진에 한몫했다. 그는 “그동안의 세무서적은 용어가 너무 어려워 사업주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여성세무사 특유의 감성과 창의력으로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내용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책을 발간한 한국여성세무사회는 판매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이달 5일엔 중증장애인이 생활하는 경기 광주시 ‘한사랑마을’을 방문해 만둣국과 과일을 건네는 행사를 가졌다. 올 상반기에도 2∼3회 추가로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