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레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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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이커스의 17년차 베테랑 코비 브라이언트(35)가 최근 팀의 부진으로 인한 하워드 트레이드설 및 가솔 벤치행 등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LA 레이커스는 22일 미국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83-95로 패했다. 미국 스포츠언론 야후 스포츠는 이 경기 후 브라이언트가 ‘슈퍼팀’ LA 레이커스가 17승 24패, 서부 12위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에 불만스러워한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실었다.
반면 브라이언트는 기록 용지까지 들고 다니며 "내게 충분한 공격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드러낸 하워드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설명했다.
브라이언트는 "나는 늘 하워드가 어디 있는지 찾는다. 내 나름대로는 하워드에게 최대한 많이 볼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 같은 노력이 설령 내 공격 리듬을 망가뜨린다고 해도, 팀에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도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하워드는 내가 슛을 쏠 거라고 짐작하고 이미 등을 돌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패스를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다"라며 "하워드와는 꾸준히 이야기를 나눠왔다. 항상 그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한다. 새벽 2시, 3시에 문자도 보내고, 읽을만한 글이 있으면 공유한다"라고 전했다.
브라이언트는 “그는 엄청난 수술(major surgery)을 겪고 돌아왔다. 보다 많은 운동이 필요하다. 더 터프해질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팀의 부진에 대해서는 ‘시스템에 맞추기보다는 각자 잘하는 것을 극대화하는 게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이언트는 “내쉬는 픽앤롤 마스터다. 가솔은 인사이드에서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중장거리에서 최고의 공격수”라며 “각자 초심으로 돌아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노력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앞으로 야투율을 더 높일 생각이다.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야후스포츠는 모든 팀원들이 경기장을 떠난 뒤에도, 브라이언트가 유니폼조차 갈아입지 않고 라커룸에 혼자 앉아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