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준 GM코리아 대표(48)는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캐딜락 ‘ATS’의 신차발표회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캐딜락의 준중형 스포츠세단인 ATS는 올해 처음으로 출시된 수입차다. 2010년 11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에디션’ 이후 캐딜락이 2년 2개월 만에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신차이기도 하다.
더구나 캐딜락은 미국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한동안 신차를 개발할 여력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캐딜락의 국내 판매대수는 지속적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6.8% 급감한 475대를 파는 데 그쳤다.
장 대표는 “힘든 시기를 지나온 만큼 신차인 ATS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동급 경쟁모델에 비해 높은 성능과 현대화된 디자인,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췄다고 자신했다.
ATS는 한때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전성기에 젖어 있던 캐딜락이 독일 고급차와의 정면 승부를 위해 개발한 야심작이라는 것이다. 그의 자신감은 14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3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ATS가 ‘북미 올해의 차’ 대상을 수상하며 입증됐다.
사실 ‘독일산 디젤차’가 대세로 굳어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만을 보유한 캐딜락의 시장 공략은 녹록지 않다. 장 대표는 “연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입지가 많이 줄어들었다”면서도 “정숙함과 성능을 갖춘 가솔린차의 매력이 다시 조명 받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캐딜락은 ATS를 필두로 중형세단인 ‘신형 CTS’, 전기자동차 ‘ELR’ 등 여러 가지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장 대표는 “캐딜락의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며 “잇단 신차 출시를 통해 2016년까지 수입차 시장점유율의 5%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