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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 아름다운 열정 ‘감동의 올림픽’

입력 | 2013-01-24 07:00:00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29일 강원도 평창에서 개막한다. 사진은 2011년 아테네하계스페셜올림픽 개막식 모습. 스포츠동아DB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어떤 대회?

지적장애인을 위한 희망의 스포츠 제전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감동의 열전
111개국 1만1천여명 선수·가족들 참가
알파인스키·스노보딩 등 7개 공식종목
1만원 티켓이면 전경기·문화공연 관람


○스페셜올림픽은 어떤 대회?

지적장애인을 위한 스포츠축제다. 신체능력과 상관없이 8세 이상의 모든 지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누이동생 유니카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가 1963년 지적발달장애인 일일캠프를 개최한 것이 효시다. 1968년 미국 시카고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다.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개최된다. 동·하계로 구분된다. 일반 올림픽처럼 참가에 의의를 둔다. 모든 참가선수에게 상을 준다. 1∼3위에게는 메달을, 그 이하 등수에게는 리본을 걸어준다. 사전에 선발하고 국가가 참여하는 신체장애인 엘리트스포츠 패럴림픽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번이 제10회 동계스페셜올림픽이다.

○한국은 언제부터 참가했나?

한국은 1979년 제5회 하계스페셜올림픽에 처음 선수단을 파견했다. 제대로 된 유니폼도 없었다. 지적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수준이 그 정도였다. 이번 평창대회를 통해 지적장애인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전 세계에 한국의 이런 시도를 알리고 싶어 한다. 경쟁도 없고 스타도 없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모두가 감동을 주고받는 대회다.

○어떤 종목이 펼쳐지나?

평창대회에선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딩, 스노슈잉(눈신발 신고 달리기),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플로어하키 등 7개 공식종목과 시범종목 플로어볼이 진행된다. 1948년생 폴란드의 스노슈잉 선수부터 2004년생 중국 크로스컨트리 선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가 참가한다. 의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운동으로 장애를 극복한 선수, 시설에 버려진 노숙자, 태어나자마자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입양돼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선수 등 참가선수와 지도자들은 소설 몇 권을 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연을 안고 있다.

○대회 관람 가이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 격려가 필요하다. 1만원권 티켓 한 장이면 대회 전 경기와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 티켓이 장애인에 대한 기부와 후원에 쓰인다. 티켓에는 강원도 인근 20여개 관광지에서 15만원 할인혜택을 받는 쿠폰이 있다. 이 티켓으로 알펜시아 스키장, 대관령삼양목장, 양떼목장, 정동진, 정선레일바이크 등 강원도 관광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코레일에서 개발한 대회관람과 강릉·평창지역 투어패키지 스페셜 열차도 이용 가능하다. 특히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이번 대회에 꼭 한 번 가볼 만하다. 지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줄 것이다. 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로서 큰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초·중·고 학생에게는 대회관람이 봉사활동시간으로 인정된다. 장애인에 대한 응원과 격려가 봉사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다.

○시설과 준비상황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과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 이번 대회에 이용한다. 이번 대회를 위해 새로 만들어진 경기장은 없다. 거동이 불편한 선수들을 위해 출입국 수속을 간편화했다. 외국 선수단이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도록 ‘호스트타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선수들은 대회 개최 전까지 템플스테이, 지역체험 등 사찰과 교회 등 종교단체, 대학교 등에서 머물며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한다.

참가국 선수단에게 사전에 물어 가장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도록 했다. 시실과 운영 준비에 있어 장애인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배려하려고 노력했다. 실종 위험이 있는 지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한국의 최첨단 IT기술을 활용했다. 실종 시 선수들의 위치추적 기능을 통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위치추적을 도와주는 아이나비세이프를 참가선수 2200명에게 모두 부착시켜 오차 5∼25m 거리에서 언제든지 찾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자원봉사자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밀착배치도 빼놓을 수 없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 @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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