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막하는 2013 평창 겨울 스페셜올림픽에서는 이런 사고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대회를 유치한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의 조직위원회가 역대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2200여 명 전원에게 ‘위치추적 단말기’(사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름 4cm, 두께 1.5cm의 작은 크기로 목걸이처럼 걸 수 있는 이 단말기는 선수 개인에게 부여된 고유번호를 입력하면 5m 이내의 범위에서 실시간으로 선수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선수 전원에게 위치추적 단말기를 보급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1월 참가 선수 실종 종합대책 수립 과정에서 이 얘기가 나왔지만 예산 부족으로 채택이 되지 않았다. 단말기 대당 가격이 20만 원에 육박하는 데다 통신비 및 가입비까지 포함하면 약 6억 원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싸이의 나라에 왔으니 우리도 말춤을!’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3 평창 겨울스페셜올림픽 성화 국내 도착 환영행사에서 대회 관계자들과 국제경찰성화봉송위원회 소속 경찰들이 말춤을 추며 흥을 돋우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대회가 끝나면 선수들은 단말기를 조직위에 반납해야 한다. 어차피 해외에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돌려받은 단말기 2200여 개를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SOK)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