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로 변신 뒤 첫 솔로앨범 ‘I’낸 김재중
김재중은 이번 앨범의 작사·작곡 및 프로듀스에도 참여했다. 틈틈이 건반을 치며 곡을 만들었다는 그는 “‘김재중의 음악을 듣고 싶다’는 대중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고 했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1일 오후 광화문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예전보다 부쩍 야위어 있었다. 최근 드라마(‘보스를 지켜라’ ‘닥터 진’)와 영화(‘자칼이 온다’) 연기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록에까지 도전하느라 힘들었던 걸까. “소화불량이 심했다”는 그는 “앨범의 결과물에 만족한다”며 활짝 웃었다. 26일과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솔로 콘서트도 연다.
―록 장르에 도전한 이유는 뭔가.
―어울리는 음색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원 키스’는 굉장히 거칠게 불렀다. ‘마인’ 녹음 때는 흥분해 뛰면서 노래했다. 록 사운드의 힘이 날 흥분시키는 느낌이 너무 좋았으니까.”
―아이돌의 로커 변신을 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는데….
“그래서 더 기본에 충실한 사운드와 발성을 위해 노력했다. 지레 움츠러들어 어설프게 시도하면 더 욕먹을 것 같았다. 대단한 연주자 분들이 참여했다. 노래만 열심히 부르면 욕먹을 음악은 되지 않을 거라고 봤다. 김바다 선배가 ‘음정, 박자가 좀 어긋나도 좋으니 감성과 메시지 전달에 주력하라’고 조언해 줬다.”
“영역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스타들의 사생활을 파헤치는 ‘사생 팬’을 겨냥한 건 아니다. ‘내 작은 영역 안에서 자유롭고 행복한데 왜 이곳마저 침범하려 하느냐’는 메시지를 실었다. 열심히 사는데도 부딪힐 수밖에 없는 악조건과 상흔에 대해 얘기하며 ‘이대로 질주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앨범 제목도 ‘아이’(I·나)던데….
“가수 활동을 하며 (별난 외모 탓인지) 나에 대한 대중의 호불호가 심했다. 스스로 ‘너무 못생긴 것 같다’는 자괴감에도 빠졌었다. ‘마인’의 뮤직비디오에서 얼굴에 보석이 박힌 가면을 썼다. 추함을 가리기 위해 아름다운 물질을 박아 넣은 외로운 남자를 표현했다.”
―팀 동료인 김준수는 뮤지컬 배우로, 박유천은 드라마 배우로 연착륙했다. 본인의 분야는 무엇인가.
―전 소속사인 SM과의 법정 분쟁에서 최근 승소했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기다림이 너무 길었으니까. 그동안 못 했던 활동을 마음껏,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연애는….
“늘 목표였다. 이왕 하려면 오래 하고 싶다. 그게 연애지.”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