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공정에 대응” 문화부 2020년 개관 추진… 자연사박물관은 세종시에
동북아시아를 호령했던 고구려인의 혼을 보여 주는 국립고구려박물관(가칭) 건립이 추진된다. 국내 첫 국립어린이박물관(가칭)도 대구에 문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의 ‘박물관 발전 구상’을 보고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2020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는 고구려박물관 건립 예정지는 서울 광진구와 경기 구리시의 아차산 고구려 유적 인근이다.
문화부는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응하고 남북한 통일시대를 대비하려면 고구려 문화재를 전담해 연구하고 전시할 박물관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지난해부터 고구려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를 벌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올해 상반기 구체적인 설립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신라(국립경주박물관)와 백제(국립부여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를 대표하는 박물관에 이어 고구려박물관이 세워지면 삼국시대의 세 축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선정 문제로 논란이 컸던 국립자연사박물관도 세종시 건립이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이 행정수도 워싱턴에 있듯이 ‘한국의 스미스소니언’도 신행정수도인 세종시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관련 부처들의 판단이다. 특히 문화재청 산하에 자연유산연구소를 신설해 자연사박물관과의 연계 작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경기 화성시 등은 자연사박물관 유치를 희망하며 세종시 선정을 반대해 왔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