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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못 쓰는 휴대전화가 산불 지킴이로

입력 | 2013-01-24 03:00:00

부산시설공단 시스템 개발, 백양산 정상 등 2곳에 설치




국내 처음 부산 백양산 정상에 설치된 스마트 모바일 산불예방시스템 ‘산불 지킴이’. 부산시설공단 제공

못 쓰는 휴대전화를 활용한 스마트 모바일 산불예방시스템이 국내 처음으로 등장했다. 부산시설공단은 “스마트 모바일 산불예방시스템인 ‘산불 지킴이’를 백양산 정상(해발 642m)과 백양산 숲길 등 두 곳에 시범 구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부산시설공단이 연암공대 창업동아리 ㈜텔레비트(지도교수 권성갑)와 공동으로 연구해 설치한 것. 산불 지킴이는 4m 높이의 친환경 나무기둥, 태양전지판, 건전지, 감지센서, 조명, 고화질 블랙박스, 무선영상전송장치(폐휴대전화), 스피커, 마이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센서에 입산자가 감지되면 낮에는 자동으로 산불예방, 산림보호, 안전수칙 등 계도방송이 나간다. 밤에는 경고 조명과 계도방송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인적이 드문 취약시간에는 상황실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감시한다. 무단 입산자가 발견되면 직접 화면을 보면서 쌍방향 대화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 기존의 폐쇄회로(CC)TV 영상 감시시스템보다 기능이 다양하다. 특히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설치 비용과 통신 비용(1만 원)이 저렴하다. 태양전지판을 설치해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있다. 장소에 관계없이 이동 설치가 가능해 시설 관리비용도 거의 없다.

부산시설공단은 백양산에 이어 올해 안으로 중구 영주동 중앙공원에도 이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설치 장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호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은 “산불 지킴이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저비용 고효율의 특화된 스마트 안전시스템”이라며 “산불감시 사각지대를 없애 산불 발생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