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식 고려대 독어독문과 교수는 지난 23일 한국경제연구원(KERI)에 '감성마을, 예술 감성이 아닌 이익 감성의 산물'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교수는 칼럼에서 "감성마을은 좌우파의 문제가 아니라, 돈을 매개로 예술과 정치가 서로 결탁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외수는 경제적 이익을, 화천군수는 정치적 이익을 나누기 위해 감성마을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 는 "이외수와 화천 군수의 관계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예술가 후원 사례"라며 "그런데 화천군수는 젊은 예술가가 아니라 '노년'의 작가를 후원했다. 이외수와 유사한 경우가 최근 (세금 도피성 러시아 이민으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와 '21세기 차르' 푸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67세인 이외수와 65세인 드파르디외의 공통점은 예술가의 명성을 이용하여 경제적 이득을 얻는 것이고, 러시아 대통령과 화천군수의 공통점은 예술가를 통해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비교했다.
이 교수는 '트위터 대통령'인 이 씨가 정치가의 후원으로 예술 활동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현실 정치에도 관여한다고 비판했다.
그 는 "교육감선거에서는 야당 후보를 지원하다가, 자기 거주지의 국회의원은 여당 후보를 지원했다. 국민이 낸 세금 80억으로 지은 집에서 살면서, 자기 '취향'대로 정치한다"며 "이외수가 이런 '정치적 자유'를 계속 누리려면 그 집에서 나와 사저로 돌아가야 한다. 작가 본인이 번 돈으로 살면서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비판했다.
이 어 "화천군수가 주장한 대로 80억을 투자해 100억 투자효과를 보았다면 증거를 보여주고, 투자효과가 어떻게 주민에게 돌아갔는지를 증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주민을 위해서 세금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홍보를 위해 쓴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예술가는 예술 행위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다. 현실 정치부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타락'의 길"이라며 "화천군수는 국민 세금을 아껴 잘 쓰는 것을 연습해야 할 것이다. 거기에는 법적 정치적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