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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이언톨로지 前 신도 “기부금 엉뚱한데 쓰여”…교회 상대로 소송

입력 | 2013-01-24 16:46:00


미국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의 전(前) 신도 2명은 자신들을 속여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내게 한 뒤 엉뚱한 곳에 사용했다면서 23일(현지시간) 교회 측을 제소했다. 사이언톨로지는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가 믿는 것으로 알려진 종교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사는 루이스와 마리아 가르시아 부부는 사이언톨로지 본부가 있는 플로리다주 탬파의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들은 건축, 재난 구호 등의 목적으로 42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냈으나 이 돈이 교회와 지도자인 데이비드 미스캐비지의 지갑 속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미스캐비지가 이끄는 사이언톨로지가 창립 당시 원칙에서 벗어나 영리 목적의 세속적 기업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사이언톨로지의 팻 하니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기부한 돈은 전액 자선과 종교적 목적에 사용되었음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가르시아 부부는 사이언톨로지를 28년 간 신봉했으나 창시자인 론 허바드가 1986년 숨진 이후 교회를 이끌고 있는 미스캐비지에게 환멸을 느껴 2010년 11월 교회를 떠났다.

이들은 사이언톨로지와 관련이 있는 여러 자선단체와 비영리단체가 함께 사기에 가담했다면서 함께 제소했다.

이들의 변호인 시어도어 베빗은 사이언톨로지에서 고위직으로 있었던 전 신도들이 교회의 기부금 남용에 관해 증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빗 변호인은 해외에서 재난사고가 발생하면 카메라맨이 포함된 사이언톨로지 신도가 작은 그룹을 구성, 현지에 간 후 현지인들에게 돈을 줘 구걸하거나 굶주린 모습을 연출하도록 하는 수법을 쓴다고 말했다.

사이언톨로지 측은 신도를 대상으로 한 개인상담을 통해 재산 규모와 은행 계좌등을 알아낸 뒤 긴급 구호 목적의 돈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식으로 접근했으나 모금된 돈이 재난 현장에 전달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베빗 변호인은 주장했다.

그는 사이언톨로지의 전 신도들이 총 10억 달러가 넘는 기부금에 관해서도 증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