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권 행사 제약 주민 반발
대전 대덕구 오정동 일대 재정비사업이 주민들의 반대로 백지화됐다. 대전시는 최근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뉴타운 사업 지구 가운데 ‘오정재정비촉진지구’의 지정 해제안을 가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지구 지정이 해제된 곳은 오정동 일대 187만2000m²(약 56만7200평)로 모두 11개 구역. 이에 따라 오정지구에 포함된 오정동 일원 7100여 가구는 건물 신·증축 규제가 풀리고 토지 거래도 가능해졌다. 대전시내에서 주민 요구로 재정비 사업이 백지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정지구는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녹지 및 공원을 확충하기 위해 2009년 6월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됐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데다 개발 행위 제한 등으로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자 반대 여론이 제기돼 왔다. 이후 지구 내 11개 구역 가운데 8개 구역 토지 소유자들은 재정비 촉진 사업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모아 지난해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2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지구 지정 해제를 요구해 왔다.
오정동은 광역철도망 구축이 예상되는 호남선과 대전∼세종BRT노선, 도시철도 2호선이 만나는 대전의 유일한 지역으로, 앞으로 도시개발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현재도 일반주택이 상가 및 공장과 섞여 있어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대덕구 관계자는 “지역개발 호재를 놓치는 아쉬움이 남지만 오정동이 어지럽게 개발되지 않도록 관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광역철도망의 역사를 오정동 중심에 유치하는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