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유전자원 보존 위해 백화점 주문에 일부만 납품
‘명품 한우’로 불리는 울릉도 약칡소(사진)가 유명 백화점의 구애에도 주문량의 일부만 제공하는 자존심을 과시했다. 24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서울의 한 백화점이 40마리 분량을 주문했지만 칡소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25마리(2억2500만 원 상당)만 최근 납품했다.
약칡소 한 마리(600kg 기준) 가격은 900여만 원. 2010년 처음 11마리를 육지에 출하한 뒤 2011년 44마리, 지난해에는 79마리를 시장에 내놨다. 유명 백화점들이 ‘울릉 칡소를 제공해 달라’라고 호소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다. 육지의 한우는 값이 오르내리면서 축산농가의 애를 태우지만 이보다 30∼50% 비싼 울릉 칡소는 흔들리지 않는다. 칡소는 일반 한우보다 덩치가 크고 몸에 호랑이처럼 줄무늬가 있어 ‘범소’ ‘호반우’ ‘얼룩소’로 불린다. 이중섭 화가가 즐겨 그린 소의 모델이 바로 이 칡소다. 전국적으로 1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울릉도에서 500여 마리를 키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