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日지진 때 사업 구상, 작년 車부품 700억원 수출… 올해는 3, 4배 늘어날듯車부품업-조선기자재업 세계 최고 경쟁력 갖춰
윙보디 차량이 부산의 한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자동차부품을 싣고 있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밀크런 물류사업’을 통해 자동차부품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데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부산경남본부세관 제공
○ 밀크런 물류사업으로 수출 증대
일본 물류회사 일본통운㈜은 최근 부산경남본부세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일 자동차부품 ‘밀크런’ 사업의 설계단계부터 각종 제도 개선과 통관·물류지원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해 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이다.
이 시스템은 1년 반 동안 준비를 거쳐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물류주관업체는 일본통운과 ㈜세방, C&S㈜다. 현재 이 시스템을 통한 자동차부품 수출업체는 부산·경남지역 14곳을 비롯해 전국에 26곳이 있다.
이 사업의 성공은 곧 일본 완성자동차 부품협력업체의 한국 업체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자동차부품 생산업계는 약 700억 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도 3, 4배의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 관련 물류업계도 연간 약 200억 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완성차 회사는 20% 안팎의 조달 원가 절감과 물류 중간 단계 생략으로 부품 생산 공장에서 완성차 생산라인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30일에서 3일로 줄였다.
부경세관은 올해 일본의 또 다른 완성차 업체가 추진하는 제2 밀크런을 검토 중이다. 이돈현 부경세관장은 “이 지역의 자동차부품업체 인프라를 활용해 틈새 물류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업이 다소 높다(54.6%)와 세계 최고 수준(13.6%)이라는 의견이 전체의 68.2%를 차지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조선기자재업도 최고 수준(12.9%), 다소 높다(51.6%)로 전체의 64.5%가 글로벌 경쟁력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것으로 봤다.
자동차부품업을 포함한 부산지역 제조업이 세계 시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46.5%)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본 23.5%, 미국 13%, 유럽 9.5% 순이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역 수출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동차부품업을 포함한 몇몇 업종은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경쟁력이 높다”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