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담아 눈물샘을 자극했던 ‘러브레터’(위쪽)와 발랄한 소녀 앤의 성장담을 그린 ‘빨간 머리 앤’이 재개봉해 관객의 추억을 불러낸다. 조이앤컨텐츠그룹
추억의 이 대사가 극장에 다시 울려 퍼진다. 일본 영화 ‘러브레터’가 밸런타인데이인 2월 14일 디지털 보정을 거쳐 재개봉한다.
1999년 11월 20일 국내 개봉한 이 작품은 수많은 마니아를 낳은 영화. 이와이 슌지 감독이 빚어낸 아름다운 영상과 주연 여배우 나카야마 미호의 감성 연기가 관객을 끌었다. 특히 나카야마 미호가 설원에서 연인을 떠올리며 외쳤던 대사 ‘오겐키데스카’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아련한 사랑에 대한 기억을 담은 이 작품은 당시 일본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전국 관객 140만 명을 기록했다.
2007년 3월 국내 개봉한 독일 영화 ‘타인의 삶’도 17일 재개봉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5년 전인 1984년 동독에서 벌어진 예술가들에 대한 비밀경찰의 감청과 감시 활동을 다뤘다. 앤젤리나 졸리 주연의 스릴러 ‘투어리스트’(2010년) 등을 연출한 플로리안 헹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작품. 수입사 에스와이코마드가 이 영화의 국내 판권을 재구매하면서 다시 스크린에 걸렸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2001년)는 3차원(3D) 영상으로 바꾸어 내달 7일 개봉한다. 벽장을 통해 인간 세계에 들어와 아이들을 겁줘 얻은 비명으로 에너지를 얻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괴물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 하반기에는 이 영화의 프리퀄(앞선 이야기를 담은 속편)인 신작 ‘몬스터 대학교’가 개봉될 예정이다.
정지욱 평론가는 “‘러브레터’는 한국 관객에게 가장 친숙한 일본 영화인데 좋은 화면으로 다시 만난다니 기대가 된다”며 “과거의 영화가 젊은 관객에게는 새로운 감성을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