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봉 2억5000만원 뛴 롯데 강민호 인터뷰
동아일보 자료 사진
강민호의 올해 연봉은 5억5000만 원. 지난해보다 2억5000만 원이 올라 프로야구 등록 선수 중 올 시즌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내년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강민호에게 ‘예비 FA 프리미엄’이 붙은 것. 롯데가 ‘안방마님’을 붙들기 위해서는 내년엔 훨씬 큰 금액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판에서 훈련 중인 강민호와의 통화는 공교롭게도 연봉 계약 발표 직후인 21일 저녁에 이뤄졌다.
―연봉 계약을 마친 소감은….
―FA 시장에 나오는 내년에 다른 팀에서 뛰어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
“다른 팀에 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저를 키워준 팀도 롯데고 팬들의 열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남고 싶죠. 프로선수가 돈으로 움직이는 건 사실이지만 금액에 큰 차이가 없는 한 소속팀에 남는 게 가장 좋죠. 다른 선수와 다르게 저는 ‘롯데 강민호’라고 불리잖아요. 다른 팀은 안 어울릴 것 같아요.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게 꿈입니다.”
―‘3D 포지션’인 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자원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아무래도 무거운 장비를 차고 오래 앉아 있어야 하니까 체력적인 부담이 크죠. 투수의 완급 조절이나 도루 저지 능력도 중요하고요. 다른 야수들에 비해 힘든 건 사실인데 전 어렸을 때부터 포수를 해서 적응이 됐어요. 경기 하면서 체력을 비축하는 요령도 좀 생겼죠.”
“좋은 타자들을 가장 가까이서 보잖아요. (김)태균이 형(한화)도 있고 (이)대호 형(오릭스)도 같이 해봤지만 잘 치는 선수들은 뭔가 달라요. 부드럽고 콘택트 능력도 좋고…. ‘어떻게 이렇게 잘 치지?’ 생각하면서 비디오로 다시 보면서 배우기도 하죠.”
―역대 최고 포수라는 SK 박경완과 비교되기도 하는데….
“솔직히 제가 비교가 안 되죠. 박경완 선배는 어렸을 적 롤 모델이었어요. 포수라는 게 타율이나 타점으로 평가할 수 있는 포지션은 아니잖아요. 대표팀에서 느낀 거지만 선배는 위기 상황이 닥쳐도 항상 침착하더라고요. 그런 든든함을 정말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박경완 선배의 포수 최다 홈런(313개)과 김동수(넥센 코치) 선배의 포수 최다 출전(2039경기) 기록은 꼭 깨고 싶어요.”
20∼28세 기록을 비교해 보면 강민호(0.275-114홈런-455타점)는 박경완(0.243-149홈런-435타점)보다 타율과 타점에서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