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반도 비핵화 실현돼야”… MB “정권 이양기 도발 우려”
북한은 24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우리가 계속 발사하게 될 여러 가지 위성과 장거리 로켓도,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시험(핵실험)도 우리 인민의 철천지원수인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2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반발하며 3차 핵실험 의지를 밝혔는데 하루 만에 그 수위를 더욱 높인 것이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국방위 제1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국방위 성명은 “이번 안보리 결의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새로운 위험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실증하고 있다”라며 “미국과는 말로써가 아니라 오직 총대로 결판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표현은 지난해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래 가장 노골적인 대미 핵위협 발언이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마친 상태로 확인된 만큼 이를 언제 행동으로 옮길지가 국제 사회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본보 24일자 A1면 참조… 北 3차 핵실험 ‘김정은 지시’만 남았다
▶본보 24일자 A3면 참조… 1, 2차와 달리 고농축우라늄 핵실험 가능성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이날 ‘도발’로 규정하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제이 카니 대변인은 “북한의 성명은 불필요한 도발”이라며 “핵실험은 유엔 제재 규정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 될 것이고 북한의 고립을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한 중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실수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북한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북한과 협상의 문을 열어 놓고 있으며 북한이 핵무기와 다단계 미사일을 포기하고 평화와 발전의 길을 선택하면 우리는 손을 내밀 의향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제46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정권을 이양하는 과정에서 제일 걱정스러운 것은 북한의 도발”이라며 “때로는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스스로 강해졌을 때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비핵화 논의는 없다’고 한 북한에 신중한 행동을 요구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결같이 조선반도(한반도)의 비핵화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는 23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특사단과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의 빠른 재개를 희망했다고 런민(人民)일보가 2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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