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이라 불리는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은 당첨 전 과연 어떤 꿈을 꿨을까? 그리고 당첨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일까?
국내 대표 로또복권 전문업체 로또리치가 지난해 로또 1등 당첨자 6명과 2등 당첨자 16명 등 총 2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여러 가지 조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당첨자 연령대는 30~40대가 각각 8명씩으로 가장 많았으며, 지역은 서울·경기가 전체의 11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성별은 남성이 여전히 많았다.
▼가장 하고 싶었던 일, 가장 먼저 한 일
▼로또 당첨소식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지금까지 나온 우리나라 로또 1등 당첨자는 3000명이 넘는다. 그러나 주위에서 로또 1등 당첨자는 물론 2등 당첨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들은 실제로 로또 당첨 사실을 누구에게 알렸을까.
대부분의 당첨자들이 배우자(연인)에게만 알리거나,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이유들로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만의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빚을 갚고 나머지는 비상금으로 저축하려고' 등등의 답변이 있었다.
▼로또 루머에 관한 진실은
로또에 당첨되면 당첨금 수령 후 수상한 사람이 쫓아온다거나, 기부금을 내라는 내용의 전화가 걸려온다는 소문들이 많다. 이러한 소문들은 과연 진실일까?
로또리치는 지난해 1·2등 당첨자 22명에게 확인한 결과 22명 모두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며, '루머'는 말 그대로 '루머'일 뿐이었다고 전했다.
▼달라진 로또 당첨자들의 생활
로또가 2000원에서 1000원으로 가격이 낮아진 이후, 사람들의 당첨 후 생활 방식도 예전과는 달라졌다. 지난해 당첨자 22명에게 물어본 결과, 22명 모두 직장에 계속 다닐 것이라 답했으며, 로또를 계속 구매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모두 "YES"라고 답했다.
▼로또 당첨자들의 실제 로또 구매 패턴
당첨자들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5000원~2만 원 이하 금액으로 로또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1000원~2만 원'대가 가장 많았으나 10만 원을 초과해 구매해본 사람들도 3명이나 있었다.
이들은 주로 일주일에 1번 정도, 집이나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일반 로또 판매점을 이용했으며, 금요일과 토요일에 구매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첨자들의 절반은 매주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로또를 구매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가끔 잊긴 해도 거의 매주 구입하는 사람들도 다수였다. 다른 복권에 관심을 보이기보다는 주로 로또만 구입하는 사람들이 18명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로또 당첨자들은 실제로 어떤 꿈을 꿨을까
흔히들 좋은 꿈을 꾸고 나면 로또를 구입해야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당첨자들의 절반 가까이(10명)는 특별한 꿈을 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또 당첨 전 특별한 꿈을 꾼 사람들의 경우에는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조상님 꿈을 꾼 사람들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 '돼지 또는 동물 꿈', '대통령, 연예인 등 유명인사가 나오는 꿈', '숫자 꿈', '피가 나오는 꿈' 등도 있었다.
▼행복한 상상, 일주일의 행복
당첨자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로또 1등 당첨금액은 10~20억 미만(9명)이 가장 많았고, 20~30억 미만(5명)이 그 뒤를 이었다.
22명 중 12명의 당첨자들은 로또를 '행복한 상상, 일주일의 행복'으로 느끼며 로또를 구입했다. 그에 반해 '인생역전, 대박, 한탕주의' 등의 인식은 많이 감소해, 스스로가 즐거운 마음으로 로또를 구매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중요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로또리치 관계자는 "로또 당첨자들은 평범한 사람들로, 일주일의 즐거운 상상을 즐기는 편이었다"며 "당첨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 꾸준한 로또 구매 습관이 당첨에 이르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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