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한석간신문
중국의 노동자들도 ‘임금체불’ 시위가 한창이다. 그런데 이들은 과격하게(?) 춤을 추고 있어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 21일 오후, 동시후구 치슝로에 위치한 싱광대도 음악회관 앞에 40여 명의 농민공들이 모여들었다. 이유는 임금체불 시위였다.
그런데 이들은 마이크를 들고 큰소리를 내거나 위압감을 주거나 하는 일종의 흔한 시위를 하지 않았다.
40여 명의 농민공이 말춤을 추는 것은 일단 대성공. 지나는 많은 시민들이 이들의 말춤을 지켜봤다.
‘말춤’ 시위를 벌인 노동자들은 모 하청업체 소속으로 어느 건설업체의 하청을 받아 지난해 6월부터 3개월 동안 작업했다. 하지만 건물이 완공됐음에도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중국의 우한 지역신문인 우한완바오가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노동자 뤼 씨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벌써 해가 바뀐지 오래다. 직원들이 빨리 고향에 내려가야 하는데 돈을 주지 않는다. 내가 받지 못한 돈이 1만 위안(약 180만 원)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정말 못된 건설업체들이 말썽이다. 떼 먹을 돈이 따로 있지, 농민공들에게 빨리 지급하라”면서도 “아이디어 대박이다. 성공적인 시위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하청을 준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불하지 않은 임금은 매장이 개장하기 전에 지불할 예정이다”며 “절대 임금 체불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트위터 @giyomi_hyesho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