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왕국’을 꿈꾸는 LA 다저스에 변수가 발생했다. 좌완으로 지난 시즌 다저스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스콧 앨버트가 스프링캠프 시작을 3주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앨버트의 낙마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다저스의 선발진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다저스의 선발 자원은 8명이나 된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조시 베켓의 뒤를 이을 5선발로 채드 빌링슬리,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 애런 해랑이 치열하게 경합하는 구도다. 커쇼와 그레인키만 제외하고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불안 요소를 지니고 있다. 류현진의 경우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통할지 미지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성기 시속 90마일대 후반의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와 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었던 베켓은 구위가 현격히 떨어졌다. 직구 구속이 90마일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시즌 7승14패, 방어율 4.6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 중인 빌링슬리는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지 못한다면 부상자명단에 등재된 채 시즌을 시작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앨버트의 이탈에 따라 가장 매력적인 트레이드 카드로 여겨졌던 카푸아노의 잔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빌링슬리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할 경우 5선발로 출격할 수 있고, 앨버트의 공백을 메우는 불펜투수 겸 롱릴리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LA|손건영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