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빼앗겼다”로 바꾸기로
일본 도쿄(東京) 도 교육위원회는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고교 역사 교과서에서 ‘간토(關東)대지진 때 조선인이 학살됐다’는 표현을 고쳐 ‘학살’이란 단어를 빼기로 했다. 다른 시도에서 이 표현을 뺀 경우는 있지만 도쿄 도 교육위에서는 처음이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교육위원회는 고교 일본사 부교재인 ‘에도에서 도쿄로’에서 “(1923년) 대지진의 혼란 와중에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됐다”는 부분을 내년부터 “조선인이 귀중한 목숨을 빼앗겼다”는 문장으로 바꾸기로 했다.
교육위원회는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해) 여러 설이 있고, 살해 방법을 모두 학살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중앙방재회의가 2008년 간토대지진 관련 보고서에서 “유언비어에 의한 살상 사건 대상은 조선인이 가장 많았다. 학살이라는 표현이 타당한 사례가 많았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