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달 탈북… 채널A 방송 소개, 中→동남아 거쳐 이번주초 입국
이달 초 종합편성TV 채널A의 다큐멘터리 ‘특별취재, 탈북-강을 건넌 사람들’에서 “한국에 가면 고기와 오이가 먹고 싶다”고 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일곱 살 꽃제비 김진혁 군. 채널A 화면 촬영
이달 초 종합편성TV 채널A의 특집 다큐멘터리 ‘탈북-강을 건넌 사람들’을 통해 소개됐던 꽃제비 소년 김진혁 군이 길고 험한 탈북 과정을 거쳐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해 12월 탈북지원단체의 도움으로 압록강을 건넌 김 군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2개국을 거쳐 이번 주 초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데 성공했다. 정부 당국자는 25일 “김 군이 무사히 한국에 들어와 있다”라고 확인했다.
해가 바뀌어 여덟 살이 된 김 군은 정부의 합동신문을 거쳐 다음 달 5일경 탈북자 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에 입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이고 보호자가 없어 무연고 이탈 주민으로 분류된 김 군은 하나원 내 ‘하나둘 학교’에서 정착교육을 받은 뒤 민간단체들이 운영하는 ‘그룹 홈’에서 지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토록 길고 험난했던 탈북 과정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새 내복을 받아 입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소년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자동차를 처음 타 보는 바람에 멀미로 땀을 뻘뻘 흘리고 토하면서도 신음 한번 내지 않는 김 군의 모습이 방영된 뒤 채널A와 통일부에는 “입양하고 싶다”라거나 “후원을 하고 싶으니 소개해 달라”라는 요청이 쏟아졌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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