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투수 장명부(작고)는 1983년 삼미에 입단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시즌 30승의 성적도 올렸지만, 수비와 견제 등에서도 한국프로야구에 많은 충격을 줬다. 특히 주자 1·3루 시 3루에 견제하는 척하다 몸을 돌려 1루에 공을 던져 1루주자를 솎아내는 것은 그의 전매특허였다. 이후 여러 투수들이 장명부를 모방했다. 현역 시절 이런 견제 동작을 즐겨 사용했던 롯데 정민태 코치는 “요즘엔 주자들이 잘 속지 않지만, 꼭 당하는 주자들이 한두 명 있었다”고 말했다.
이젠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견제 동작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뉴욕 타임스는 27일(한국시간)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주 회의에서 투수가 3루 페이크 모션 후 1루에 견제구를 던지는 동작에 대해 보크를 선언하도록 규칙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주자 견제 효과는 거의 없고, 경기시간만 불필요하게 잡아먹는다는 지적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의 이런 규칙 변화는 조만간 한국과 일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