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채 중도 귀국한 박희수가 양상문 대표팀 수석·투수코치와 함께 대만에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한 1인 캠프를 따로 진행한다. ‘박희수의 재활은 SK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표팀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SK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동 인식에 따른 결과다. 스포츠동아DB
WBC 대표팀 긴급조치 발동
SK 미국캠프서 체성분 기준 미달로 전격 귀국
‘불펜의 핵’ 몸만들기 차질…대표팀 비상조치
양상문 코치와 30일부터 대만서 1:1 맞춤훈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박희수(30·SK)에 대한 비상조치를 발동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박희수와 양상문(52)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를 30일 대만으로 먼저 출국시키기로 결정했다. 대만은 WBC 대표팀이 2월 12일부터 훈련캠프를 차리는 곳이다.
○이만수 감독이 제시한 체성분 기준에 미달돼 귀국한 박희수
조기대만행 결정된 박희수
본진 입성때까지 몸만들기 특명
○‘불펜의 핵’ 급거 귀국에 WBC 대표팀 비상
2012년 단일시즌 최다 홀드(34개)를 작성한 박희수는 2013시즌 SK의 강력한 마무리후보이자, WBC 대표팀 불펜의 핵이다. 소속팀뿐 아니라,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어야 할 시기에, 혹한을 뚫고 국내 훈련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대표팀 전력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SK 민경삼 단장은 박희수의 귀국을 공식 발표하기 전, KBO 양해영 사무총장과 연락했다. SK는 박희수에 대한 훈련 일정을 KBO에 일임하기로 했고, 결국 KBO는 박희수의 조기 대만행을 결정했다.
○박희수, 양상문 투수코치와 대만으로 조기 출국
이로써 박희수는 양상문 코치의 지도 아래 따뜻한 곳에서 몸만들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박희수와 양 코치는 2월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리는 WBC 대표팀 소집에도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2월 12일 대표팀 본진이 대만에 입성하면, 그 때 대표팀에 합류한다. 비록 이만수 감독의 체성분 기준은 통과하지 못했지만, 박희수는 애너하임에서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 불펜피칭 등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려, 대표팀 본진과 만날 때는 실전 투입에 가까운 몸 상태를 만들 계획이다. 불펜포수 등 훈련보조는 대만에서 전지훈련 중인 성균관대 야구부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WBC 대표팀에는 좌완 불펜요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 박희수는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