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많이 내려 습도 높아진 탓… 항진균 연고 3, 4주는 발라야
올겨울은 눈이 많이 내려 무좀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약을 꾸준히 바르고 발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좀 퇴치의 지름길이다. 동아일보DB
의학 용어로 ‘족부백선’인 무좀은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에 진균(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퍼지는 감염성 질환이다. 진균의 번식이 왕성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발생한다.
문제는 올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발 습도 관리’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어그부츠’라고 불리는 털신도 겨울 무좀이 퍼지기에 좋은 환경을 만든다. 털신은 보온 효과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땀이 잘 찬다. 또 신발을 신었을 때와 벗었을 때의 온도와 습도 차가 크다.
하지만 급성 염증이 생겼거나 2차 감염이 있으면 항생제를 투여하고 물찜질을 계속해 염증을 가라앉혀야 한다. 바르는 항진균제로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먹는 항진균제 복용도 고려해야 한다. 발바닥 전체 각질이 두꺼워지고 긁으면 가루처럼 각질이 떨어지는 건조비늘형 무좀은 각질부터 먼저 제거해야 한다.
무엇보다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외출했다 돌아온 뒤에는 발을 최대한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나일론 양말은 되도록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도움말=이동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